위탁업자에게 인건비를 이중으로 지급하는 등 일부 읍면동의 행정업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주시 애월읍과 이도2동 및 서귀포시 대정읍과 동홍동 등을 대상으로 한 ‘2020 읍면동 종합감사’에서 징계 1명, 경고 14명, 주의 9명, 기관주의 27건 등의 처분을 요구했다. 역시 위반 정도에 비해 징계 유형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한 사람이 두 작업에 동시에 참여한 것처럼 인건비를 이중 지급하고, 수탁자가 부담해야 할 경비를 지원했으며 환경정비 작업 관리 등도 부실했다. 대부분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했다면 발생할 수 없는 일들이다. 물론 A동의 사례이긴 하나 다른 읍면동도 유사한 형태의 사안이 존재하고 있다. 일선 읍면동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고유업무 외에 환경정비에 나서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민원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일 못지 않게 사업 현장의 업무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적당히 관련 사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업무 부실로 신분상 조치를 받는 것이다.

　도감사위는 차제에 전 읍면동의 행정업무 전반으로 감사를 확대해 부실한 행정 추진 사례를 적발하고 위반의 정도에 따라 관련 공무원과 기관장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주민자치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추세에 비춰 앞으로 행정시 업무의 상당 부분이 읍면동에 이관될 것이다. 이에 대비해서라도 책임행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