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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코로나19 난관 속에서도 무사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2021 신축년 탐라국입춘굿’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입춘굿은 코로나19 극복의 원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주제도 ‘우리가 봄이되는 날’이다.
입춘굿 첫날인 2일은 오후 1시 ‘춘경문굿’으로 시작된다. 춘경문굿은 관덕정 일대에서 이뤄지며, (사)마로와 민요패소리왓이 맡는다.
춘경문굿은 제주도의 제사 풍습에서 유래됐다. 차례보다 먼저 ‘문전제’와 ‘조왕제’를 지내는 풍습이다. 이는 문신이 집안의 모든 부와 재물을 가져다주며, 집안을 지키는 최고 신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입춘굿에서도 관아의 문굿은 반드시 치러진다.
문굿이 끝나면 오후 2시부터 연희각에서 풍물굿패 신나락의 ‘연물놀이’가 이어진다. 이는 제주굿에 쓰이는 연물악기인 대영, 설쒜, 울북을 중심으로 제주굿의 삼석연물장단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여러 굿가락들을 음악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오후 2시20분부터 망경루에서 세경제가 진행된다. 세경제의 세경신은 곧 자청비다. 자청비 여신이야기는 제주의 무속본풀이인 ‘세경본풀이’에 나온다. 오곡종자, 열두시만국, 메밀씨를 가져다 준 농경기원신이자 목축신의 내력을 설명한다.
입춘굿은 곧 풍농굿이기에, 농경신인 자청비가 가장 중요한 신으로 대접받는다.
오후 3시는 ‘칠성비념’이라 불리는 관청굿이다. 관청굿은 제주목관아의 터신 ‘칠성신’을 위한 의례다. 칠성신은 추수지기부터 관청지기까지 관아 곳곳에서 일이 순탄히 이뤄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바른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신벌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관청굿은 칠성본풀이와 사궤 등으로 이뤄진다. 이 중 사궤는 항아리를 준비해 곡식을 부어 담으며 풍요를 비는 굿의 한 과정을 말한다.
오후3시20분은 안동우 제주시장과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 등이 출연해 ‘사리살성’을 진행한다. 이는 항아리를 깨트려서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이다. 사리살성 후에는 오창림 서예가의 입춘휘호가 이어진다.
입춘굿 첫날은 오후4시30분 ‘낭쉐코사’로 끝맺는다. 낭쉐코사는 망경루에서 제주큰굿보존회를 통해 진행된다. 낭쉐를 만들어 금줄을 친 후 코사를 지낸 것을 낭쉐코사라고 한다.
나무로 만든 소를 뜻하는 낭쉐야 말로 탐라국입춘굿의 상징물이다. 이는 과거 탐라국 시절부터 입춘을 맞아 탐라의 왕이 낭쉐가 끄는 쟁기를 잡고 밭갈이를 하는 의례를 통해 한 해의 풍년과 도민의 안녕을 기원했던 ‘친경적전’에서 유래한다.
한편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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