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폐기물이 전체 생활폐기물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과대 포장으로 인한 폐기물이 크게 증가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골판지 상자와 플라스틱 포장지 대란이 일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포장 폐기물 처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오는 10일까지 과대 포장행위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여러 제품을 함께 포장하거나 제품별 포장공간 비율(10~30% 이하) 및 포장횟수(1~2차 이내) 기준에 위반된 경우 등이 단속 대상이다. 실제로 배(물건)보다 배꼽(상자)이 몇 배 더 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환경문제를 배려하지 않은 상행위다.

　과대 포장은 제과류, 화장품, 잡화류(완구 등), 1차식품(종합제품) 등 다양하다. 포장 공간 비율과 포장횟수 기준을 지켰는지 철저히 점검해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겨우 2개 팀 6명으로 구성된 제주도 과대 포장 단속반이 대형마트와 할인점 등 27곳의 판매 제품 과대 포장 실태를 점검한다는 자체가 큰 문제다. 통과의례식 형식적 단속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제주도는 단속반과 인원을 갑절 이상 늘려 실질적인 단속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단속 기간도 명절을 앞둔 특정 시기만이 아닌 연중 실시돼야 한다. 그래야 늘어나는 과대 포장 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