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신학기부터 도내 전 학생 등교수업이 시작되지만 과밀학급 해소 문제가 난제로 남아있어 정상적인 수업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도내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전국 대비 3~5명이 더 많다. 중학교는 27.4명, 고교는 27.8명으로 전국 평균 25명보다 많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교(인문고)는 무려 33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학습 여건을 그대로 둔 채 코로나19 방역수칙인 거리두기에 맞춘 교실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코로나19는 과밀학급 해소의 시급성을 각인시켰다. 토론식 수업과 다양한 형태의 ��춤형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함께 학생들의 안전 확보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각됐다.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내로 대폭 줄여야 전염병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참교육제주학부모회 등 학부모들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갖고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법제화를 촉구한 바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당장 실현이 어렵다면 전국 평균 수준으로 낮춰 조정해야 한다. 이석문 교육감도 지난해 7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제주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 교원을 증원시켜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다행히 올해 제주시 동지역에 교사 70명(공립 30명, 사립 40명)이 증원돼 어느 정도 과밀학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는 29명으로 4명만 줄어든다. 다른 지방 고교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학급당 학생수다.

　제주도교육청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과밀학급 특별 해소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내 교육시설의 임시교실화를 늘려 교실수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학급 증설로 부족한 교원은 우선 기간제 교사를 증원해 배치하고 교육부에 교원 충원을 적극 건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