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생계 수단을 잃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해야할 ‘경제 허리’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수는 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64세 취업자 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000명 늘어났지만 40~49세 취업자 수는 3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59세 취업자 수는 전년과 같았다.

특히 지역경제의 중심인 중장년층이 고용 불안을 겪으면서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어 문제다.

실제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제주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잠정)는 모두 2만8671명으로, 전년  2만4323명에 비해 4348명(17.9%)이나 급증했다.

제주지역은 이주열풍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각종 대규모 개발 투자 수요 등으로 2016년(-1178명), 2017년(-1398명)에는 수급자가 감소했고, 2018년(1220명), 2019년(1166명) 들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더욱이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수급자가 크게 증가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연령별로 집계된 의료수급자를 보면 0~19세가 3470명으로 전년 보다 4.2% 감소했지만 20~39세는 2259명으로 전년 대비 3.9%, 40~64세는 7698명으로 8.1%, 65세 이상은 7050명으로 4.6% 증가했다. 40~64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해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범위와 보장성이 확대되는 등 수급자에 대한 지원이 늘어 빈곤층 생계에 대한 우려가 덜한 상황이지만 빈곤층으로의 추락을 막을 수 있는 고용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