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늘(8일)부터 밤 10시로 완화된다. 정부의 비수도권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따른 조치로 다중이용시설 6종의 영업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설 연휴 14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제주의 입장에서 과연 적절한 조치인지 의문이다.

　도내 코로나19는 대부분 관광객에 의해 전파·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만 해도 무려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3만여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면 코로나 발생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무증상 확진자에 의한 음식점 등에서의 감염 확률이 매우 높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4일 “부득이 제주를 방문할 경우 입도 전 3일 이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했지만 기대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대규모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문제다. 오죽하면 지난 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 제주도민들께서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겠는가.

　이번 설 연휴 제주여행 계획을 코로나 진정 이후로 미뤄 줄 것을 미리 적극 협조 요청하지 않은 제주도의 소극적인 처신이 큰 문제다. 관광업계의 고충을 감안해서일 테지만, 코로나가 확산하면 관광객 발길 중단으로 인한 고통이 더 커지게 된다. 도는 설 연휴 공무원들이 발로 뛰는 특단의 현장 단속을 통해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