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인구가 이례적으로 2047년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의 예상이 관심을 끈다. 천혜의 환경을 찾아 이주해 오는 청년이 많아질 것으로 본 전망이다. 하지만 낮은 출산율 때문에 젊은층보다 장년층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현재 40만여 명인 생산가능 인구(20~50대)가 2050년에는 36만명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공존한다.

　외부 인구 유입은 제한적이어서 크게 기대할 바 못 된다. 초저출산율(1.3명 이하)을 정상적 출산율(2~3명 이상)로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2010년 5657명에 달했던 도내 출생아수가 2019년에는 4500명으로 20%나 격감했으며, 지난해(1~11월) 출생아수도 369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39명보다 10.8%나 감소했다. 10년 동안 20%였던 감소세가 지난 한 해에만 10%를 넘어섰을 정도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행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만으로는 출산율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 아예 제주도에 결혼·출산지원과를 설치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실패한 지난 10여 년 동안의 출산율 향상 정책을 더는 끌고 가면 안 된다. 전담 부서를 신설해 결혼과 출산율 제고 지원 정책을 집중 추진한다면 각종 지원 정책에도 오히려 추락하는 출산율을 향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연간 출생아수 6000명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