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반 도민 의견 수렴 여론조사가 오늘(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사실상 환경의 섬 보전이냐, 난개발이냐가 앞으로 3일 안에 결정된다. 이번 여론조사에 임하는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2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각각 만 19세 이상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인 여론조사여서 전 도민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민투표를 제외하면 최선의 의견 수렴 절차다.

　이미 대부분 도민들은 제2공항의 쟁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실시된 관련 찬·반 토론회를 지켜봐 온 데다, 환경보전과 환경을 희생한 관광객 수용시설 확충 문제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확립한 상태다. 각자 제2공항의 필요성과 불필요성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터득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조사 전화(유선 20%·무선 80%)를 받은 도민들은 제주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설문(찬·반)에 응답해야 한다.

　제2공항 필요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주 간단하다. 또 하나의 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연간 1500만명)과 같은 수준의 관광객이 더 들어오게 된다. 이로 인해 관광 조수입이 늘어나 지역경제에 도움은 되겠지만, 보전가치가 더 큰 제2공항 예정지와 성산읍 일대의 환경 훼손·파괴를 넘어 도내 전 지역이 난개발과 과잉관광으로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이는 정부 산하 환경정책 전문기관과 환경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더구나 현재의 관광객만으로도 넘치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 더미가 쌓여가고 있다. 그래도 또 공항을 하나 더 만들 것인지, 현재 제주공항을 통한 관광객 수용에 만족하면서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전할 것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내가 답변하는 단 한번의 전화 설문조사 응답에 제주의 미래가 걸렸다는 심정으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