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제주지역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무려 62.4% 감소했다.

가을 성수기와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한 지난해 10월과 11월 제주방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24.2%, 13.6% 각각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내국인 관광 부진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12월 51.5%까지 떨어진 관광객은 지난달 들어 62.4%까지 감소했다.

관광객 수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소비도 위축됐다.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2.7% 하락했다. 이는 전분기 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면세점 부진이 소비 판매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지수도 전년동분기 보다 9.4% 하락했다.

관광 산업 부진으로 고용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중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부진 심화로 전년동월대비 2만4000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5.2%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도 64.6%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제주 실물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치솟으면서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1년 전 보다 0.5%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은 0%대지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 보다 무려 8.5% 상승, 밥상 물가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