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외국인의 제주지역 토지 매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 면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15일 제주도가 발표한 ‘외국인소유 토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취득한 제주지역 토지는 42필지에 9789㎡로 조사됐다. 취득한 토지의 금액은 97억39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는 100필지·14만6119㎡로 취득한 토지보다 더 많았다. 처분한 토지의 금액도 취득한 금액보다 3배 이상 많은 337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토지를 처분한 주체별로 살펴보면 법인이 68필지에 13만1001㎡로 가장 많았다. 미국합작법인과 순수외국법인 등이 처분한 토지는 한 필지도 없었고 기타합작법인이 처분한 토지가 전체 법인 처분 토지를 차지했다.

개인은 총 32필지로 기타교포가 24필지로 1위, 미국교포가 8필지로 2위를 차지했다.

한때 치솟던 제주 부동산 가격이 예전보다 상승폭이 줄어들다 못 해 하락곡선을 그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토지 처분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의 면적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 면적인 5만2026㎡보다 크게 확대됐다. 필지 역시 지난해 12월(95필지)보다 5.3% 증가했다.

더욱이 외국 법인이 처분한 토지(용도가 구별된 토지) 대부분이 ‘레저용’으로 시세 차익 등 수익을 올릴 수 없는 토지에 대한 처분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가장 많은 토지를 처분한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으로 전체 처분 토지의 70% 이상이 중국인이 처분한 토지였다.

뒤이어 미국 8필지, 일본 7필지, 기타미주 3필지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