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문섬 일원과 서귀포 항만에 대한 해양레저관광거점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해양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보면 바람직하나 좁은 면적의 해안경관을 사실상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이어서 해양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 가뜩이나 서귀포 앞 바다는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오염되는 피해가 나타나기도 했었다. 해양레저관광 시설이 들어서면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질 것이다.

　제주도가 국제 설계 공모한 이곳 건축부분 당선작이 선정되면서 구체적인 개발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2369여 ㎡ 규모의 4층 건물로 세워질 해양레저관광거점 시설에는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실내 서핑보드 체험교육장, 스킨·스쿠버 다이빙 풀 및 관람시설이 들어선다. 더욱이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직접 바닷속을 체험하는 해양관광으로 인기가 높다.

　정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에 의한 사업이라지만 아름다운 수중 환경이 훼손될 게 분명한 만큼 신중한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 아무리 해양레저관광이 고부가가치화 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더라도 환경 보전을 통해 얻는 이익만 못하다. 더구나 전국 7개 권역별 사업의 하나여서 특수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본란은 2018년 11월 해양수산부가 문섬 일대에 해양레저스포츠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서귀포의 자랑인 수중 연산호 군락의 피해는 물론 수중 사막화를 가속화할 해양레저관광 시설을 과감히 거부하는 제주도의 결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