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쓰레기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안과 야산 곳곳이 버려진 생활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도 제때 수거되지 않고 있다. 주택가와 상가마다 클린하우스 설치를 확대해 요일별 생활쓰레기 수거 정책에 급급하는 사이 폐자재와 폐가전제품 등 각종 폐기물을 야산과 해안에 몰래 갖다 버리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폐기물을 야산이나 공한지 등에 방치한 업체 36곳·57건을 적발해 고발(14건) 및 과태료(17건) 등의 처분과 함께 영업정지(10건)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폐기물을 방치한 업체가 확인된 경우이다. 아예 쓰레기를 갖다 버린 사람 또는 업체를 확인할 수 없는 곳이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지난 설 연휴 1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뒤 더 많은 쓰레기가 쌓였다. 특히 일부 해안과 올레길 및 관광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본지 2월 16일자 1면). 관광객들의 쓰레기 투기 행위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온 섬이 쓰레기장화하고 말 것이다. 이들에 대한 쓰레기 감량 지도를 포기하고 무단 투기를 계속 방치할 경우 그 속도는 더 가속화 될 것이다.

　제주도는 관광객에 관대한 쓰레기 정책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해안과 올레길 및 오름 등 관광지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도록 집중적인 계도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더 늦기전에 쓰레기가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