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지역 경기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극단적 선택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극단적 선택 시도 동기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나면서다.

24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1년 제주도 자살예방시행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제주지역 자살률은 31.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 증가율0.3% 보다 0.8%포인트나 높다.

2019년 제주지역 극단 선택 사망자는 210명으로 1년 전보다 9명(4.5%) 늘어났다. 인구 10만명 당 극단 선택 사망률은 31.7명으로 전년 대비 1.1명(3.6%) 증가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전년과 비교해 자살률이 증가했다.

극단 선택 동기로는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 70대, 8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전국 평균 보다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10대와 50대의 경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1년 전부다 무려 13.2명(25.7%) 감소했는데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집중 관리 등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보다 낮은 자살률을 보이던 10대의 자살률이 2019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대부터 50대 사이의 극단 선택 예방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2019년 30%대를 기록한 자살률을 2022년 25.5%까지 축소한다는 목표로 극단 선택 예방을 위한 집중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10대와 50대 남성, 20~30대 연령별 집중관리 대상 집단을 설정하고 초등학생용 생명존중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직장인 자살예방사업, 생애주기별 자살예방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극단 선택 방법 차단을 위해 집중 관리와 교육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