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면서 방역 당국과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현황을 발표만 하면 그만인양 안주하고 있고,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경각심도 갈수록 해이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달들어 하루 평균 3.28명 꼴로 확진자가 발생해 도민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5명에 이어 6일에도 4명이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들어 벌써 25명이나 발생하면서 총 누적 확진자는 595명에 이르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며칠 내 600명 돌파가 예상된다.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장기간 방역대책으로 인한 피로감 때문인지 하루 1~5명 정도의 확진자 발생에는 감각이 무뎌지고 있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의 방역수칙 이행을 적극 독려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응해야 할 제주도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혹시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믿고 긴장의 끈을 놓고 있는 것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70% 이상의 도민이 백신 접종이 완료돼 집단면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비상방역은 유지돼야 한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일 경우 또다시 하루 10~20명씩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코로나 방역도 초지일관의 자세를 견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 집중 방역에 전념해야 한다. 더구나 요즘은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n차 감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여전히 관광지, 오름, 숲, 공원, 수목원 등 야외에서의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장에서 위반행위를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도는 모든 관광지와 음식점, 공항, 항만을 통한 입도객에 대한 강력한 방역수칙 점검과 함께 수도권 등 도외 지역을 방문하는 도민들에 대한 코로나 감염 관찰 관리 방역도 더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