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소상공인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4개월째 계속되면서 아예 영업을 포기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문을 열어 놔도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어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하는 업소가 태반이다. 영업 이익은커녕 손해만 안 봐도 다행이다.

　특히 영업이 안 되다 보니 점포 임대료를 마련할 길이 없어 망연자실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기 소유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점포 임대료 부담이 없어 다행이지만 건물을 빌려 음식점, 옷가게, 학원, 스포츠 관련 등의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임대료 걱정에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나마 점포와 건물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인들이 등장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금융권 대출 비중이 큰 건물주의 경우 임대료 인하가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빌려준 점포가 살아나야 자신들도 같이 살 수 있다. 건물주와 임차인은 공생의 관계인 것이다.

　더구나 정부와 지자체가 착한 임대인들에게 각종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어 건물주와 임차인 모두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착한 임대료 인하분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액 공제를 당초 50%에서 70%로 올리고 임대료 적용 기간도 오는 12월말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역시 착한 임대인에 대해 재산세 감면 헤택을 최대 85%까지 확대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예부터 제주는 상부상조(相扶相助) 정신이 뿌리박힌 곳이다. 이웃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전통적 미풍양속이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건물주는 통 큰 결단으로 임대료를 대폭 낮춰주고, 소상인공인들은 어려움을 극복해 재기하려고 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도 가능한 한 착한 임대인에게 세액을 전면 면제 또는 유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임차인이 일어서야 건물주도 살고 지역경제 회복도 앞당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