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환경 위기가 걷기 여행 문화를 바꾸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지난 한 해 동안 클린올레 캠페인 활동에 자원봉사자와 올레길을 도보여행자 1만3730명이 참가한 가운데 35만3000ℓ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클린올레 캠페인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양은 1t 트럭 353대 분량이다.
㈔제주올레가 ㈜네오플과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온 클린올레 캠페인 활동은 자원봉사자와 올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가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참여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만6112t으로, 처리비용이 60억8600만원에 달했다. 이 점에 비춰보면 제주올레 여행자들이 클린올레로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인 셈이다. 

해양수산부 분석결과 평균 수거·처리 단가를 보면 육상쓰레기는 1t당 21만원인 데에 반해 해안쓰레기는 1t당 35만원, 침적쓰레기는 14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이 육상쓰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거 난이도와 비용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상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아 해상으로 쓸려갔을 경우로 비교해보면 클린올레로 쓰레기 수거 활동이 미치는 예산 절감 효과는 더 높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걷기 여행 문화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 제주올레가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캠페인에 6개월 간 총 4783명의 걷기 여행자가 참여해 담배꽁초 23만9150개를 수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꽁.치. 캠페인 참여자 김지현 씨는 “단순히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클린올레와 함께하는 길 여행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클린올레 봉투를 들고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마을 주민들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부심이 생겨 환경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