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올해 월동무 도매가격이 평년 보다 4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유통 단가는 오르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제주에서 출하되는 월동무 평균 도매가격(20㎏ 상품·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이날 기준 9000원으로 평년 1만4117원 대비 36.2% 하락했다.

월동무 가격은 지난해 말 2만9200원까지 치솟은 이후 출하 물량이 늘면서 올 1월 2만원선이 무너진 후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 태풍으로 파종이 늦어지면서 수확 시기가 2월 전후로 집중됨에 따라 내달 월동무 도매가격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월동무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서울 가락시장 유통 단가는 올라 납품을 포기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부터 가락시장에 납품하는 월동무는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야한다. 박스 포장은 비닐 포장보다 약 1500원 비싸다.

유통 단가가 1500원이나 올랐지만 월동무 가격은 평년보다 40% 가까이 떨어진 상황으로 팔수록 적자인 가락시장 납품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월동무의 도매 가격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