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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채운 공영관광지…외국인 거리 ‘썰렁’해외 여행객 급감에도 자연휴양림 방문객 전년보다 늘어
내국인 발길에 주변 상권 회복…효과는 한정적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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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9  1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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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관광 패턴 변화로 도내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내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인근 상권도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를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거리는 텅텅 비어 대조된다.

9일 오전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는 그야말로 적막했다. 거리에는 통행을 위해 지나가는 도민을 제외하고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등 외국인이 북적이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 2017년까지 중국의 기업 명칭을 따 ‘바오젠거리’로 불리던 누웨마루 거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불황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거리는 텅 비었고 ‘임대’ 안내판을 내걸고 장사를 중단한 상점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티켓 등을 판매하는 상인 장모씨는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건 처음”이라며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들어올 때에 비해 매출이 70~90% 줄어들었다. 휴업은 엄두가 안나 매일 가게 문만 열어두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만71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2만1455명에서 무려 95.8% 감소했다. 

입도하는 외국인이 크게 줄어들면서 외국인 대상 카지노나 면세점, 상점 등이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여행객들이 채우고 있지만 효과는 한정적이다.

실제 제주도가 발표한 공영관광지 방문객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내국인 12만8959명이 방문한 서귀포자연휴양림에 지난해 16만2556명의 내국인이 찾으면서 방문객이 증가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내국인 방문객이 6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 여행객들이 도심지 보다는 야외·자연 관광지를 선호하게 되면서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지난해 내국인 방문객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이처럼 관광 패턴 변화에 따라 내국인 여행객이 몰리는 곳 주변 상권은 연휴 기간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 일시적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업종의 경우 지속적인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들이 몰리는 업종은 외부 요인에 따라 회복세와 하락세를 반복하고 있지만 외국인 대상 업종은 그야말로 바닥”이라며 “전세계 집단 면역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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