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전국에서 학교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가장 큰 곳이지만 일선 교육현장의 실상은 영 딴판이다. 제대로 환경에 대해 교육을 하는 학교를 찾아보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

　한때 일부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환경교육 시범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기도 했으나 정규 과목이 아니어서 별다른 성과없이 흐지부지되곤 했다. 교육부의 무성의와 무지로 전국 초·중·고교의 환경교육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환경보전이 국가의 운명을 죄우할 중대한 사안으로 떠올랐는 데도 정작 환경교육을 강화할 생각은커녕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무신경하다.

　제주의 가치는 환경이다. 현재도 미래도 환경은 제주의 최고 자산이며 후세의 삶을 보장할 미래산업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중·고교 환경과목을 선택 과목이 아닌 정규 필수과목을 신설하고 특히 환경 전공 교사를 임용해야 한다. 아예 환경교육을 포기하다시피한 다른 지방의 잘못된 선택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모두가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돈 때문이다. 하지만 큰 예산을 들여서라도 정규 환경교육으로 가야 한다. 일부 과학교사 등 비전공 교사가 맡고 있는 환경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원래 교육 자체가 투자이듯이 환경교육도 투자다. 과감한 투자로 세계가 인정하는 현재의 아름다운 제주를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