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발 경제위기로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소상공인 퇴직금’을 지급받은 제주지역 소상공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0년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는 1033건으로 1년 전 보다 27.6% 늘어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29.5%)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로 관광업 비중이 높은 지역 소상공인의 코로나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호남지방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제주지역 자영업자는 10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00명 감소했다. 휴·폐업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지급하는 제주형 4차 재난지원금 신청자는 4만여 명으로 집계되는 등 소상공인들의 생계 위협이 심각한 상황이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소상공인의 퇴직금(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제도다. 공제금 지급은 가입자가 폐업 신청을 하거나 사망한 경우 납입금을 받는 것으로 소상공인의 업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납입금은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소득공제와 연복리 이자가 지급되고, 법률에 따라 수급권(압류금지)이 보호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는 8만4459건으로 2019년(7만7412건)보다 9.1%(7047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 사유 가운데 97%가 폐업이었다.

시기별로는 코로나가 1차로 유행한 2월(43%), 3월(27%)에 늘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11월(19%) 12월(32%)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