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해안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해양오염과 생태계 파괴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단체로 선정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최근 3년(2018~2020년)간 제주 해안(제주시 김녕리·서귀포시 사계리)에서 수거한 쓰레기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별로 살펴보면 김녕 해안에서는 최근 3년간 총 3520개의 해안쓰레기가 수거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151개, 2019년 1193개, 2020년 1176개다.

전체 해안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7.6%(2026개)로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에 이어 유리 938개(26.6%), 외국기인 228개(6.5%), 목재(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2018년 673개에서 지난해 767개로 2년 만에 14% 가량 증가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상당수가 부표, 어구, 밧줄 등 어업 관련 쓰레기와 페트병이었다.

외국기인 쓰레기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계 해안에서는 지난 3년간 총 293개의 해안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 중 플라스틱이 212개(72.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외국기인 38개(13%), 목재와 금속 각각 12개(4.1%)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사계 해안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의 경우 2018년 52개에서 지난해 138개로 갑절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은 해양쓰레기로 인한 오염 수준과 발생 원인을 파악해 정책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 중인 해안 쓰레기 기초조사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