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무전취식 범죄가 하루 1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전취식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주취 폭력으로 부상을 입는 손님이나 업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무전취식에 대한 신고는 37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10건 이상 무전취식 신고가 이뤄진 셈이다.

무전취식은 음식 값을 비롯해 택시비, 술값을 정당한 이유 없이 치르지 않는 행위로 경범죄로 처벌된다. 특히 보상을 받기 어렵고 보상을 받더라도 긴 시간이 걸리는 탓에 피해 신고를 포기하는 업주들도 있어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무전취식도 모자라 행패를 부리거나 주취폭력까지 행사하는 일이 빈번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5월7일부터 7월1일까지 제주시내 식당과 주점을 돌며 10여 차례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남성은 식당 안에서 다른 손님에게 “뭘 쳐다보느냐”며 시비를 걸고 욕설을 해 소란을 피운 혐의도 받는다.

설상가상 영세업자를 괴롭히는 ‘동네 조폭’도 무전취식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9년 경찰에 검거된 동네 조폭 85명이 저지른 범죄 유형은 무전취식이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자영업자 A씨는 “음식이나 술을 시켜 먹은 뒤 돈이 없다고 하는 손님들이 가끔 있다”며 “계좌이체나 보호자 호출로 겨우겨우 돈을 받아내면 다행이나 몰래 도망가버리면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