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운전자들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부 운전자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민 A씨는 지난 8일 오전 차를 몰고 가다 제주시 노형오거리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고 차를 세웠다. 이내 신호는 파란불로 바뀌었지만 앞 차량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신호가 바뀔까 걱정된 A씨는 경적을 울린 뒤 앞 차량을 피해 차선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앞 차량 운전석을 봤고 해당 차량 운전자는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A씨는 “출·퇴근 시간 붐비는 교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다보면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운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며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의 경우 앞 차가 가지 않으면 피해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적을 울리고 한참 기다려야 한다. 이때 신호가 바뀌면 짜증이 확 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단속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사고 위험이 큰 상황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0호에 따라 처벌된다. 정차 중이거나 긴급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 각종 범죄 및 재해신고 등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자동차용 전화를 포함해 모두 금지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신호 대기 중은 물론 주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흐름 방해는 물론 보행자·교통사고 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교통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전방주시를 소홀하게 해 음주운전, 졸음운전에 상응하는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해당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보다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의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두 눈을 가리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며 “운전 중 시야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져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운전자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