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내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실업률은 5.2%로 1년 전 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제주지역 실업률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는 2만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만명(90.6%) 늘어났다.

지난 1월 고용률은 64.6%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포인트나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 타격이 심화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여행업과 숙박, 음식점 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의 취업자(12만6000명)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000명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인원의 집합이 어려운 상황으로 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개최해오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매출타격으로 폐업이나 휴업을 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도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행사 보조인력이나 홀서빙 등 아르바이트 자리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로 일자리가 줄면서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긴 더 어려워졌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고등학생 5526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690명(12.5%)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경험 비율이 10%를 기록한 것은 해당 조사가 실시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평소대비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취소하고 기존의 직원이 일을 대신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주일에 3일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65.8%로, 절반 이상이 주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94.5%였고, 최저임금 미수령 비율은 5.5%로, 전년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