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아동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 A어린이집 원장 B씨와 교사 등 총 7명을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입건 당사자는 당초 2명에서 7명까지 늘어났다.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입건자는 1명 이상 더 증가할 수 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 아동 역시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피해 아동 중에는 청각 장애와 자폐증을 앓고있는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 교사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피해 아동 16명에게 100회 이상 상습 학대를 가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식사 중인 아동의 식판을 강제로 빼앗는 등의 정서적 학대를 반복한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통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와 피해 아동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방지책 마련과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A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 어린이집 전반에 대한 폭넓은 자체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아동학대 어린이집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