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도내 청소년 일탈 행위가 흡연과 음주에서 범죄행위로까지 번지고 있어 예방 활동은 물론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도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마련된 도심공원이 청소년들의 일탈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민원이 행정과 경찰 등에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제주시 도심공원 곳곳에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흡연을 하거나 음주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택가 주변에서도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과 음주를 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거주하고 있는 주택 입구에서 고등학생 9명이 모여 담배를 피는 모습을 목격한 적 있다”며 “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이들은 즉시 자리를 떴으며 ‘학원 몇시에 가느냐’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가 곳곳에서 음식물을 나눠먹거나 술을 마시는 광경도 종종 목격된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있어 학생 관리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청소년 일탈 행위는 흡연과 음주 뿐만 아니라 범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달 차량 10대를 훔쳐 무면허 운전한 고등학생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간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 일대에 열쇠가 꽂힌 채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 10대를 면허 없이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또 차량 내 귀중품을 훔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달 들어 ‘가정 밖 청소년’을 꼬드겨 성매매를 알선한 10대들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해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범죄행위에 대한 심각성도 크게 인지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탈행위를 막는 예방활동과 지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정당국은 “경찰과 청소년 유해업소와 공원 등을 순찰하며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가정과 학교 등에서 적극적인 지도와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청소년 범죄행위가 예방활동과 지도·단속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연구 전문가는 “기관의 예방활동과 지도·단속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를 경우 그에 맞는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