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개인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신용·체크·선불 등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140억원으로 1년 전 160억원 보다 10.1%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으로 여행업과 교육, 음식점 등 코로나19 타격 업종에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월평균 12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1.1% 감소했다. 당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나오는 등 국내여행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여행업 관련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고 학원들의 정상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교육 관련 업종에서 개인카드 이용실적이 부진했다.

지급카드 이용규모를 월별로 살펴 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4월중 큰 폭 감소했다가 5월 이후 증가로 전환한 뒤 12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다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1조9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9.1%), 카드 대란이 터졌던 2003년(-22.2%), 2004년(-26.8%) 이후 역대 4번째다.

결제 형태별로는 대면결제가 감소하고 비대면결제는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중 실물카드를 이용한 대면결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3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으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비대면결제는 일평균 8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