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들불 화재사고가 건조한 봄철 집중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봄철 건조한 날씨로 들불 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발생한 제주지역 들불 화재 피해 246건 중 114건(46.3)이 봄철인 3~5월에 발생했다.

사고 장소별로는 전체 화재 사고의 63.8%(157건)가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이어 논·밭 8.5%(21건), 들판 6.9%(17건), 목초지 4.9%(12건) 등 순이었다. 특히 들불 화재사고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요인별로 보면 부주의가 2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방화의심 5건, 기계적 요인 3건, 전기적 요인 2건, 미상 19건, 기타 1건 순이었다.

실제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잔가지 등을 태우던 중 바람에 불씨가 날려 농장 3300㎡와 비닐하우스, 창고, 야자수 수백 그루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주의보 발령 기간 들불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불법 소각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봄철은 건조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농산부산물 소각행위를 하다 부주의 들불 사고가 잦다”라며 “모든 소각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므로 도민 홍보활동과 안전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