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곶자왈사람들은 16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소나무재선충병방제로 인해 제주시 선흘리 등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제8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이 내달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곶자왈사람들은 그동안 방제작업이 진행된 작업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지 전역에서 40여 곳이 넘는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가 훼손됐음을 확인했다. 방제 장비가 자생지를 통과하면서 원형에 큰 변화가 발생했고 작업로를 만들기 위해 자생지 내 나무를 잘라버리거나, 암석을 한쪽으로 밀어내면서 훼손이 진행됐다. 또 잘려진 나무들로 제주고사리삼을 덮어버리기도 하는 등 생육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곶자왈사람들은 “방제를 담당하는 제주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거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곶자왈에 대한 방제가 시작됐는데 확인 결과 기존 작업로를 이용, 장비를 통한 방제는 그대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작업로가 제주고사리삼 자생지를 관통하고 있거나 인접해 있는 상황”이라며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자생지의 추가 훼손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곶자왈 지역의 장비허용을 금지하고 제주고사리삼 자생지 보전 등 곶자왈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