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부동산업계에서 ‘묻지마 투자용’으로 불리는 녹지지역 땅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도가 발표한 ‘토지거래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래된 토지는 7384필지로 1년 전(6286필지) 보다 17.5%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1월 5080필지, 지난달 4390필지다. 행정시별로 살펴보면 제주시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4910필지, 서귀포시는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난 2474필지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래된 토지(4390필지) 중 도내 거주자가 구입한 토지는 2451필지로 전체 거래 토지 중 절반 이상(60.0%)을 차지했다. 도외 거주자가 구입한 토지는 1929필지로 44.0%를 차지했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도시지역이 3260필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시지역 중 녹지지역이 1264필지로 주거지역(1183필지)보다 더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까지 녹지지역 토지 거래량(3107필지)은 1년 전 2018필지 보다 무려 5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녹지지역은 자연환경·농지 및 산림의 보호, 보건위생, 보안과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녹지의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농업적 생산을 위해 개발유보 필요가 있는 지역이지만 건축행위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장기 묻지마 투자성 매물로 거래된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는데 개발 호재가 있을 경우 토지 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이 있어 대부분 시세차익이 목적이다. 또 도외지역에서  귀촌이나 귀농을 위해 찾는 이들이 지목이 임야나 밭으로 돼 있는 녹지지역 토지를 사는 경우도 있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토지가 거래된 지역은 제주시 동지역으로 1582필지를 기록했다. 뒤이어 서귀포시 동지역 656필지, 제주시 애월읍 427필지, 서귀포시 대정읍 379필지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