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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한 회만 치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만 알았던 제주비엔날레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민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도민, 도내외 문화예술관계자,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비엔날레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제주도민 500명, 문화예술관계자 287명, 공무원 12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도민 81%는 제주비엔날레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재추진 이유로는 ‘제주문화예술 발전을 위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작품과 전시내용’을 지적했다.
문화예술관계자와 도 공무원은 각각 재추진 의견이 57.5%, 55.4%로 나오는 등 찬반이 팽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찬성 이유로는 도민 의견과 마찬가지로 ‘제주문화예술 발전’이 가장 많았다. 반대 의견은 ‘도립미술관 내부 역량강화와 운영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비엔날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도민 31.4%가 ‘이름은 들어 봤다’라고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문화예술관계자는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가 46%로 가장 많았으며, 도 공무원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가 29.8%로 나타났다.
제1회 제주비엔날레 관람 여부에 대해서는 도민 94.2%가 ‘없다’라고 응답하는 등 해당 행사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주비엔날레가 재추진된다면 관람하겠다는 도민은 92.1%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함께 질문된 ‘제주도립미술관에 필요한 전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지역특성을 반영한 전시’ 등을 요구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예술 관계자 간담회와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종합검토 후 비엔날레 재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비엔날레는 2017년 제1회 개최 후 지난해 제2회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이슈로 연기됐다. 그 사이 내외부적인 갈등으로 행사 자체에 대한 폐지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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