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를 떠나는 청년의 빈자리를 수도권과 부산에서 이주한 이들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로 유출된 인구만큼 수도권 거주자들이 제주 이주를 택하고 있어 ‘제주살이’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국내 인구이동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9만5000명이 제주를 떠난 가운데 9만8000명이 제주에 들어오면서 순이동(전출-전입) 인구는 3000명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전입 인구는 2010년 7만7000명을 기록했지만 10년 만에 9만명대로 늘어났다. 전출 인구도 10년 전 7만6000명에서 지난해 9만명대로 증가했다.

순이동인구 역시 2010년 437명에서 지난해 10년만에 3000명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령대별 이동자 수를 살펴보면 2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20~29세 인구 1178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으나 10세 미만 1198명, 10~19세 84명, 30~39세 1570명, 40~59세 1511명, 60세 이상 193명 등 모든 연령에서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았다.

청년들이 학업과 일자리를 이유로 제주를 떠나고 있지만 어린 자녀와 제주로 이주하는 30~50대가 크게 늘면서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부산으로 유출된 인구만큼 해당 지역 거주자들이 제주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3대 전출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전출 인구의 26.1%가 서울로 이주했다. 뒤이어 경기(24.9%), 부산(7.6%) 순으로 나타났다.

3대 전입지를 보면 지난해 전체 전입 인구 26.3%가 경기 지역에서 유입됐다. 서울(25.1%), 부산(7.0%)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전입자의 주된 전입 이유는 ‘주택’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직업(27.4%), 가족(23.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전입자는 남자가 5만명, 여자는 4만8000명으로 집계됐고, 전출자는 남자 4만9000명, 여자 4만6000명으로 조사돼 전입, 전출 모두 남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