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농산물 수출 호황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던 수출 금액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 실적을 꺾지 못하면서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발표한 ‘2021년 2월 제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 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5.8% 줄어든 1237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다 지난달 들어 감소세로 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2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2월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금액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지난해 기록을 깨지 못하면서 3개월 간 이어온 증가세를 마감하게 됐다. 다만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수출 누계실적은 2605만 달러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농산물 수출이 위축되면서 수출 물량도 감소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물량은 3880t으로 1년 전 3928t 대비 1.2%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생수 수출 물량이 1년 전보다 무려 1439t 급증했으나 무(554t), 마늘(347t), 감귤농축액(227t) 등 농산물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또 소라(82t) 등의 수산물 수출 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전년 동월 미국으로 60만달러 이상 수출됐던 마늘은 실적이 전무한 상황으로 농산물 부진이 수출 실적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감소세가 지속됐다가 지난 1월 반등했던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지난달 들어 금액(523만 달러, -4.7%)과 수량(359만개, -1.7%) 모두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 역시 1년 전 보다 3.6% 감소한 2257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실적 모두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1019만 달러 적자로 1년 전(773만 달러)보다 적자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