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낚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구역을 위반한 불법 낚시어선 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 어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영업 구역 위반으로 제주해경에 적발된 낚시어선은 29건이다.

지난 14일에도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 인근 해상에서 영업 구역위반 및 출입항 신고 등을 위반한 완도 선적 낚시어선이 적발된 바 있다.

관련법에 따라 선적항에 속한 지방자치단체 해역에서만 낚시객들을 태우고 영업할 수 있는데, 해당 낚시어선은 전남 완도항에서 낚시 승객 20명을 태우고 출항한 뒤 허가 구역을 넘어 제주 추자도 해역까지 넘어와 영업하다 적발됐다.

이처럼 전남과 경남 등 타지역 소속 낚시어선들이 허가 구역을 넘어 제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재예약을 따내기 위해서다. 어장이 비교적 풍부한 제주 해역으로 내려오면 물고기가 잘 나오기 때문에 손님들 다시 낚시배를 찾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영업구역을 위반하고 불법조업을 하는 낚시배들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서 넘어온 낚시배들로 고통을 받는 건 지역 어민들이다.

실제 낚시객들이 무분별하게 물고기를 잡아가면서 일반 조업을 하는 어민들이 어망을 놓아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영업구역을 위반한 낚시어선의 불법조업은 해상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불법조업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 운항정보 확인장치를 끄거나, 배에 모터를 추가로 달아 먼 거리까지 불법조업에 나서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법조업 낚시어선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과 지역 어민의 피해로 해경은 집중 단속에 나선다.

해경은 내들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낚시어선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해경은 기본안전 위반사항(영업구역 위반, 구명조끼 미착용, 정원초과, 음주운항 등)과 세부적인 안전 위반사항(불법 증·개축, 안전검사 결략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기상특보로 출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몰래 출항하거나 편법으로 신고하는 행위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영업질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