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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에서 ‘이머시브 연극’이 펼쳐진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회사 화이브행크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오후 4~6시 이머시브 연극 ‘연미의 봄-다시, 만남’을 상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머시브 연극은 극장의 무대가 아닌 실제 마을과 도시의 공간, 시간, 환경에서 이뤄지는 공연 양식을 말한다.
주최측은 지난해 10월 연미마을 주민들의 추억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 중 의미 있는 추억의 장소 4곳과 마을 길을 선정했다.
공연은 4·3때 마을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인물이 수십년 만에 어느날 마을을 다시 찾는 하루의 여정을 그린다.
연미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불타버린 집터, 민오름 정상, 민오름 중턱을 지나며 1971년 거행됐던 연미마을 전기 점화식 재현, 마을 길에서 만나는 4·3 재현 퍼포먼스, 주인공 인물의 이야기인 불타버린 집터 가족의 이야기 그림자극, 민오름 정상에서의 마을리사제 재현, 민오름 중턱 잔지밭에서의 콩쿨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공연 관계자는 “마을이라는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마을의 각 장소의 의미를 전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며 “몇 개월 뒤에는 마을주민들의 참여만으로도 공연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희 화이브행크 대표는 “이머시브 연극은 제주의 문화 관광적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공연 양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상의 스토리를 머리에 주입하는 형식이 아니다. 마을의 장소와 시간, 인물의 정서 속에서 가슴으로 먼저 느낄 수 있는 여백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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