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봄꽃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66만355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8만9346명과 비교해 절반 가량 늘었다.

이달 중순 들어서는 하루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00명대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주말에는 최대 3만5000명이 제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연일 울상을 짓던 인근 상권은 간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역확산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표적인 봄축제인 왕벚꽃축제와 가파도청보리축제를 취소하고 유채꽃축제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키로 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위치한 유채꽃 조성지에는 상춘객들이 몰려 현장 검역소가 운영중이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내달 18일까지 인력 480명을 투입해 제주대 학교벚꽃길,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축제길, 새별오름 일원,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유채꽃길, 화순면 유채꽃길, 성산일출봉, 이중섭 거리 등에서 방역수칙 위반 단속 등을 벌인다.

이 같은 행정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내 봄꽃 명소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일부 관광객은 방역수칙 조차도 지키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왕벚꽃나무 거리에는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틀 전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린 것이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코로나 사태를 잊은 듯 즐거워 보였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2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봄꽃 구경 인파가 늘어나면서 교통 정체와 함께 방역 허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1차로 계도 및 현장지도를 한 후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