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이 지나고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淸明)이 다가오고 있다. 청명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며 이날에 봄에 시작하는 농사일을 준비작업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준비해야 할 것은 농사뿐만이 아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 조사한 최근 제주도내 화재 발생현황을 보면 5년간 주거시설에 화재는 전체화재 3,083건 중 632건(20.5%)에 불과하나 사망자는 19명(76%)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하였다.
주택화재 사망의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10건이며, 시간대는 심야시간(01~05시)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화재 시 수면 중이거나 음주 상태이 경우가 절반 정도로 자력으로 대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야간에 주거시설이 인명피해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택 중 층수가 높거나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특정소방대상물로 지정되어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고 기준 또한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5층 이하의 일반주택의 경우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가 12년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설치가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주택인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없기에 아직 모든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비치되지는 못하였다.
제주소방에서도 모든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보급되도록 다양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는 22년까지 약 30,000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 100% 보급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소화기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천장에 나사만 부착하면 되니 설치도 간편하다. 우리 모두 소화기와 감지기를 준비하여 안전한 2021년이 되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