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온라인 불법 도박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31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고등학생 재학생 중 도박 이용 인원은 2018년 2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3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에서 도박 문제로 진행된 상담 건수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300건이 넘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불법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게임이나 놀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쉽게 중독되기도 하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벗어나지 못하거나 금전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제주도교육청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주말, 공휴일에 집과 PC방 등에서도 도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돈을 빌려 도박에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재학생 중 위험집단 비율은 2.1%(위험군 1.7%·문제군 0.4%)로 집계돼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2.4%)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국 15곳에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도박문제자 본인 또는 가족은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