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포트홀이 심각한 도로 위에서 휘청거리는 과적차량의 위험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자칫 차량에 적재된 물건이 도로 위로 쏟아지거나 앞 차량에 꽂힐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근절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과적차량 단속 적발건수는 2016년 218건, 2017년 153건, 2018년 110건, 2019년 38건, 지난해 46건 등 총 565건이다.

이처럼 과적차량의 운행이 매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

실제 이날 제주시내 도로 곳곳을 확인해보니 대형 트럭의 과적 의심 행위가 눈에 띄었다. 이들 차량은 포트홀이 심각한 구간을 지날때 휘청휘청 거리기도 했다.

손수레를 밧줄 등으로 연결해 물건을 가득 싣고 가는 오토바이도 목격됐다. 물건을 실은 손수레를 연결한 밧줄 등이 부실해 매우 위험해 보였다.

과적차량이 도로 위의 흉기가 되는 이유는 무게 중심 때문이다. 화물차에 적재정량을 넘게 싣기 위해서는 화물을 위로 쌓아올리게 된다. 이때 무게 중심이 높아져 방향전환 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차량이 전복되는 등 대형사고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과적된 적재물이 도로로 떨어지면 뒤따르는 차량이 큰 위협을 받게 된다.

또 일부 운전자가 과적 및 적재물을 단순하게 밧줄 등으로만 고정하는 행위 등으로 주변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화물차량 적재물 안전장치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며 “운전자 스스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