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로 초·중·고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도내 화훼농가가 극심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행정 예산 지원도 끊기거나 축소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나 행사가 잇따르면서 위기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에 따르면 제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시행해오던 수출용 화훼(백합) 종구 지원사업을 올해 중단했다. 서귀포시는 올해 양란, 백합, 거베라 등 화훼종구 구입비 지원 사업에 예산 1억원을 배정해 지난해보다 6000만원 축소된 규모로 진행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화훼농가들은 줄어들거나 중단된 지원에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 도내 화훼농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 화훼 판매 급감하고 있는데다, 일본으로 수출되던 심비디움이 전년 대비 20% 수출량이 감소하고 판매가격은 촉당 3500원에서 1500원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가운데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직원들이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사랑의 꽃 천다발’ 나눔캠페인을 진행했다. 생활개선도연합회도 1만5000원짜리 심비디움 두 촉 식재 화분을 구입해 주는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녕고등학교 고지혜(2학년) 학생은 화훼농가돕기 꽃화분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플로리스트 모임 ‘바라봄’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전국 순회 화훼 플리마켓을 시작한다.

‘바라봄’은 오는 4일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대전, 대구, 부산, 제주에서 도매 시장에서 팔리지 못하고 남은 꽃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지역 화훼농가 돕기에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