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73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봉행됐다.

행정안전부와 제주도가 주최한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4.3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올해 추념식은 코로나19 상황과 비 날씨로 실내에서 진행됐으며, 참석 인원도역대 최소 규모인 100명 이내로 축소했다.

올해 추념식 슬로건은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로, 제주어로 따뜻한 봄이 찾아왔음을 의미한다.

▲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이 오늘 내리는 비와 함께 씻겨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4·3특별법'의 개정을 보고드릴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다.  특별법 개정으로 이제 4·3은 자기 모습을 찾게됐고, 좋은 나라를 꿈꿨던 제주도의 4·3은 비로소 제대로 된 역사의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개정된 특별법은 4·3이라는 역사의 집을 짓는 설계도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정부는 4·3영령들과 생존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설계도를 섬세하게 다듬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정부는 한 분 한 분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통해 국가폭력에 빼앗긴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는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진 유족 사연은 고가형(17세, 대정여자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외할머니인 손민규(1935년생) 어르신의 오빠(손돈규, 1929년생)에 대한 사연을 낭독했다. 이날 유족사연이 낭독되는 동안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추념식은 ‘스윗소로우’(인호진, 김영우, 송우진)의 '푸르른 날'(송창식 원곡) 추모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제주도는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유족과 도민, 국민들을 위해 제주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