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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체감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4(2015년 기준=100)로 1년 전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2018년 9월(2.3%) 이후 2년6개월 사이 최대치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5%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서비스도 1년 전 보다 1.3%, 0.7%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무려 2.8%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보다 큰 것으로 토마토, 사과, 국산쇠고기 등 농축수산물과 휘발유, 경유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전체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실제 사과(81.5%), 돼지고기(13.6%), 국산쇠고기(12.6%), 고춧가루(39.5%) 등 농축수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2.5%), 다목적승용차(3.2%), 취사용LPG(4.9%) 등 공업제품 물가도 전년동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국제항공료(12.2%), 외래진료비(1.8%), 보육시설이용료(9.5%) 등 공공서비스와 구내식당식사비(7.8%), 보험서비스료(8.1%), 공동주택관리비(3.7%)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16.0% 상승했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3.6%, 12.5%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작황부진이 심각했던 신선과실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27.8%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완만히 상승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