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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평화인권교육 주간 다양한 추모활동...학생들에게 긍정적
하지만 역사 교육 시간 부족해...학교 자율에 맡겼기 때문
역사 알아야 4·3활동 의미...도교육청 “교육 환경 만들 것”
“제주4·3은 왜 일어났나요?”
4·3 희생자 추념식을 시청하던 A씨가 중학생 자녀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A씨는 “사실 4·3의 개요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역사까지 줄줄 설명하진 못한다”며 “자녀에게 물으니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도 세세하게 교육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B씨도 마찬가지다. 추념식 뒤 자녀에게 “4·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제주4·3이 올해로 73주기를 맞았고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제주4·3의 역사 정립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4·3 역사교육활동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제주도교육청은 4·3평화인권 교육주간을 운영하며 각 학교 현장에서 4·3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별로 의무 2시간, 권장 4시간의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별로 펼쳐지는 활동도 다채롭다. 제주동중학교 학생들은 4·3관련 내용을 만화로 표현했고, 한림중학교는 학생들이 만든 동백꽃 아크릴화와 동백꽃 페이터 아트를 선보였다.
세화중학교 학생들은 4·3성 앞에 추모관을 설치해 운영하는가 하면 18m의 노란색 리본을 제작해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도 담아냈다.
이 외에도 많은 학교에서 추모관을 만들고, 동백꽃 관련 제작 활동을 펼치는 등 4·3평화인권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도교육청의 목표대로 학생들이 4·3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3과 관련한 교육활동이 특정 주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기간이 끝나면 학교에서 제주4·3을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4·3교육은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다. 이에 따라 4·3교육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소개한 학부모 B씨는 “체계적인 역사 교육 후에 이뤄지는 체험행사는 아이들이 보다 쉽게 4·3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일례로 제주4·3이 정규교과는 아니지만 국어·역사·사회 등의 과목 수행평가 주제로 선정된다면 4·3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4·3역사교육은 필요하다. 정규교과로 편성되는 것은 무리겠지만,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각 학년의 맞춤형 역사 자료가 이미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제주4·3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해서는 항상 숙제처럼 끝없이 논의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들이 4·3에 대해 알고, 그 학생들이 언제라도 4·3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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