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수면 대장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에게 엉뚱한 약물을 투여해 상해를 가한 간호조무사가 금고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제주시 한 의원 간호조무사인 A(34·여)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3월 8일 의원에서 수면 대장내시경을 받는 B씨에게 ‘장운동 억제제’를 투여하려다 에피네프린 약물(심한 저혈압 응급처치에 쓰이는 약)을 투여해 상해를 입힌 혐의다.

A씨의 업무상 과실로 B씨는 ‘급성 심내막하 심근경색증’을 앓게 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투여해야 할 약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과실로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약물을 투여해 상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자백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으나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