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 등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정문에서 제주 세월호 생존자 국가배상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냈다.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자 15명이 참여한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 등 3개 단체는 13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세월호 생존자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소송 이유와 경과를 밝혔다.

이들은 먼저 “재난 후 발생한 트라우마에 대한 평가가 최소 2년 경과 후 이뤄져야한다는 전문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지만 정부는 예외를 둘 수 없다고 했다”며 배상금과 위로 지원금 및 보상금의 지급신청을 시행 6개월 이내로 제한한 ‘세월호피해지원법’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정부가 세월호피해지원법 제16조(지급결정 동의의 효력)를 통해 추가적인 국가 배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세월호 생존자 윤길옥 씨는 “매일 트라우마로 인해서 정신과약을 먹으면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범죄사실 관련 공소시효가 거의 끝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상규명이 빨리 돼서 저희 가족들과 모든 사람들의 정신적 피해를 입은 데 대해 확실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 씨의 아내 김형숙 씨는  “남편은 지난 11일 정신과 약 16일치를 복용하고 쓰러져 응급실을 갔다”며 매년 이맘때면 김 씨의 후유증이 더 심각해진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