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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책임지는 강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올해 초부터 수업 시수가 제한되고, 검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석문 교육감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지난 16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주적인 수업시수 제한과 수업사전 승인을 폐지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교육청으로까지 몰린 것은 지난 2월 23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공지에서 비롯됐다. 올해부터 모든 수업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월 59시간, 주14시간 이상의 수업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113명의 예술강사들이 도내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의 초·중·고교를 찾아 기본교과, 선택과목,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시간을 활용해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공동 협력 사업으로 운영기관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다.
노조는 “개학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예술강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명령처럼 내려온 지시에 모든 예술강사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일선 학교 교사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올해 수업을 포기하거나 내년 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다면 도내 학생들이 그동안 누려왔던 예술교육에서 소외될 것”이라며 “문화적 소양을 키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문화 소외 지역 학생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교예술강사들이 오죽 답답하고 절박한 마음에 호소할 데가 없으면 제주도교육청까지 왔겠느냐”며 “열악한 예술강사들의 처우에 관심을 갖고 개선하는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진흥원의 이번 공지에 대한 명분은 예술강사가 예술활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조치가 건강보험과 주휴수당’, 퇴직금 등을 제공하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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