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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관광시대 제주의 위기
백승주  |  C&C국토개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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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6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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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해 128일부터 전 국민 대상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차 확보한 백신 40만명 분량을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부터 우선 접종했다. 이것이 영국이 백신 첫 접종국가가 된 역사적 사건이다. 당시 영국 정부는 코로나 전투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숨 가쁘게 치닫던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이 최근에는 양질의 백신 확보 및 접종 경쟁으로 바뀐 상황이다.

백신 생산국이면서 전국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넉넉한 분량을 선()구매를 서둘렀던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 경쟁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다. 어떤 백신을 얼마나 구매할지조차 여태껏 정부 차원에서 정하지 못했다.

알려진 대로 백신 접종의 목적은 집단면역 형성이다. 전 국민의 60~70%가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추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올 5월쯤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독일 등도 차례로 집단면역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세계는 백신 접종국미 접종국으로 갈려 입국 제한 등 차별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위 백신 디바이드’(백신 격차)도 생겨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소위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을 개발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백신관광이 각광을 받으면서 백신 여권은 국경을 넘거나 대규모 국제 행사에 참여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증빙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백신 확보 규모나 접종 속도에서 국가마다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백신 디바이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세르비아는 요즘 발칸의 백신관광 허브로 부상 중인데, 화이자·모더나·중국 백신·러시아 백신 등을 인구의 2배쯤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엔 유럽으로 의료관광을 갔던 러시아 부자들이 백신 때문에 처지가 뒤바뀌었다고 한다. 일부 유럽 국가는 러시아 정부에 무비자 입국 허용을 요청할 정도다. 영국 금융인 등 각국 부자들이 백신 맞으러 두바이로 몰려가고 있기도 하다.

물론 백신 디바이드가 심해지면서 백신 새치기’, ‘백신 원정 관광은 대중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인도양 소재 인구 54만여 명의 몰디브나 미국 알래스카주처럼 아예 백신 접종을 상품화해 한발 앞서서 관광 산업을 부흥하려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올 여름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해 관광 재개를 구상 중이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가 격리 없이 자유여행을 상호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시작했다. 이스라엘도 다음달 23일경부터 백신접종 자를 받아들이는 자국관광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재 백신접종률 순위 100위권 밖에 있는 우리나라는 화이자 등 국민선호도 높은 백신 확보는 물론이고 백신 물량 확보조차 전혀 쉽지 않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 연말까지 백신접종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노(no)마스크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정부의 공언(公言)도 허언(虛言)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문제는 제주에 관광 이외에 경쟁력 있는 산업이 없어 코로나 불황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위기상황 대처 차원에서 도민의 총의(總意)로 의료관광 등 부차적 산업을 현실화시켰더라면, 아마도 몰디브처럼 지역경제 위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뚱딴지같은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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