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생각하는 행복감이 전국 최하위라는 의외의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15세 이상 전국 남녀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5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를 나타냈다. 1위 전남(8.22점), 7위 서울(7.91점), 13위 강원도(7.64점)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

　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제주도민이 이렇게 많은지 참으로 궁금하다. 제주도민의 행복감이 전국 평균(7.83점)보다도 못하다는 조사 결과에 의문을 갖지 않을 도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제주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살기 좋은 곳, 살고 싶은 곳으로 잘 알려져 왔다. 도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복지사회 건설의 책임을 진 제주도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는 언제부터 도민의 행복감이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렸는지 즉각 심층 분석에 나서야 한다. 국회미래연구원 측이 “제주 도민과 경북 도민(7.16점, 16위)이 전국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심층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앉아서 지켜볼 상황이 아니다.

　혹시 무분별한 관광개발과 과잉관광의 여파라면 토목공사 위주의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 구호에 불과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를 실행에 옮겨야 많은 도민이 행복을 느끼는 제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