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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숭’…삼성과 코리아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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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03  16: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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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필자는 유럽 6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식당엘 갔다. 식당 종업원이 음식을 주문받으면서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코리아라고 하자 종업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아시아에 코리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10분쯤 지나자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에 안겨졌다. 아까 그 종업원은 미소 띤 얼굴로 삼숭 코리아라며 반색했다. 상당수 외국인들은 삼성(Samsung)삼숭이라고 발음한다. 현지 가이드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코리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삼성전자는 잘 알려져 있고 삼성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외국인들이 많다고 부연 설명해줬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최근 20조원이 넘는 유산의 60%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의 12조원 상속세와 1조원 의료 사회공헌,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미술품 기증을 통해서다. 특히 12조원 상속세는 세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삼성은 천문학적인 상속세와 기부로 국민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새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국민도 많은 게 사실이다.

삼성은 세계 1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다져왔다. 한 예로 이건희가 1990년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의 전자제품들이 유명 백화점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을 보고, 그리고 한국에서조차 삼성 휴대폰이 불량제품이 많다는 점을 알고서는 300억원어치 불량 휴대폰을 회수, 200여명의 임원들 앞에서 화형식을 가졌다,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전 사원에게 몸소 보인 것이다. 결국 시간이 흘러 삼성은 그 결과를 이루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어두운 면도 많았다.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 탈세, 무노조 경영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런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고 인기 기술기업(Tech Company)에 이름을 올렸다. 430일 세계적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밝힌 ’2021년 글로벌 기술기업 랭킹에 따르면 삼성은 구글, 애플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제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술기업 1위에 올랐다. 그 유명한 구글과 왓츠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소니, 애플, 페이스북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화웨이가 10위에 겨우 턱걸이 했다.

삼성은 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9개국에서 1위를 보였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즐비한 미국에서조차 삼성전자의 인기가 더 높았다. 미국인들은 구글(4)과 애플(9)보다 삼성전자를 상위에 뒀다. 유고브 측은 삼성전자에 대해 휴대폰과 TV 세탁기 등의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위대한 기술기업)로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기술과 제품의 혁신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명성을 굳혔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인간의 일상에 사용되는 제품의 범위가 넓었다. 최근에는 폴더블폰, 의류관리기까지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거의 모든 생활영역에 스며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40개국의 소비자 110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들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 소셜미디어 플랫폼 브랜드에 내린 긍정과 부정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정해진 것이다. 어쨌든 삼성이 세계의 밤하늘에 큰 별자리’ 3(三星)를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우뚝하게 세운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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