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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열매가 익어갈 때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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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0  16: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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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하고도 중순이다. 우리 집에는 여러 가지 열매가 자라고 있다. 지금 보이는 열매와 아직 보이지 않는 열매를 모두 추상하여 열매가 자라고 있다고 지칭했다. 계절에 따라 그 열매 열매가 태어나는 시기가 다르기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생년월일을 거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지금의 시기는 비파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작년 11월 중순 무렵 이후부터 꽃이 피어 그 엄동설한을 견디어 새 생명의 결과를 탄생하듯 비파가 나무 위에서 노랗게 하나 둘 익어가고 있다.

 집에 두 손녀가 올 것이다. 작년에도 와서 지금 익어가고 있는 비파 열매를 나와 두 손녀 그리고 나에게는 장모님이고 손녀에게는 외, 왕 할머니와 같이 정원 의자에 앉아 비파를 먹었었다. 그리고 씨는 정원의 한 모퉁이에 그냥 던졌다. 큰 손녀는 한두 개 먹더니 입에 안 맞는 모양이다. 그러나 둘째 손녀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너무 좋아해서 우린 여러 개를 같이 먹었다.

 작년과 똑같은 시기에 똑 닮은 열매가 지금 저 나무에 달려 익어가고 있다.

 상상이 된다. 손녀와 같이 비파를 먹는 그 장면이.

 작년에 무심코 버린 비파 씨가 발아됐다. 나는 경험이 생소하여 의아할 수밖에 없다. 집에 나무를 심은 후 작년이 비파 열매 첫 수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버린 씨에서 발아가 되어 새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볼 때 정말 경이했다. 물론 새가 먹고 그 배설물로 인하여 번식된다는 말은 너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버린 씨앗에서 그것도 바로 근접지인 우리 마당에서 발견함이 정말 기쁨으로 와 닿는다. 그래서 몇 그루는 모아서 따로 보호하고 있다. 한 번 키워보려고.

 그렇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는가? 그리고 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안 태어났으면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을 하면서 어떤 땐 태어남이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땐 나도 모를 무아지경에 빠져 꿈속에서 헤맬 때도 있었다. 그러한 생각에 생각을 할 수 있게 나를 이끌어 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바로 이 비파의 탄생이 바로 그런 것 같다. 생각지도 않는 탄생이었기에.

 감귤나무 전면에서 감귤꽃이 너 나 할 것 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감나무에는 감꽃이, 사과나무에는 벌써 열매가 있고, 매실은 청매실이다. 그리고 뒤늦게 싹을 틔운 작은 대추, 사과 대추는 언제쯤 꽃을 피울지 기다려지는 이때 제일 먼저 익어가는 비파 열매가 우리 집에서 열매의 왕이라 지칭하고 싶다.

 옛 문헌에 비파나무가 있는 집에는 환자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곧바로 무환자나무가 이 비파나무가 아닌가 싶다.

 비파는 버릴 게 없나. 나무에서 잎의 효능만 보아도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저항력 증진, 수렴(피부를 수축시켜 잔주름을 줄이고 예방)하고 보습작용이 뛰어나다.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늘어난 피부의 노화·아토피 등과 같은 피부 알레르기, 각종 피부염, 화상, 일광화상, 거칠어지거나 건조해진 피부, 튼 데, 헌 데, 창상, 열상, 찰과상, 관절치료 등에 탁월하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 몸에 유익한 비파나무 열매를 어찌 우리 인간이 섭취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몰랐다면 한 번 애용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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